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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편의 코메디가 따로 없습니다. 어떻게 나랏님이라는 사람이 사이비종교에 발을 들여가지고,

나랏님이 되기 전에야 별 상관이 없겠지만 그 정신이 국정에까지 반영이 되었다면,

우리나라는 한마디로 무당이나 미신에 의해 정치가 이루어졌다는 결과가 됩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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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더니 미친 듯한 슬픔으로 무덤 속에 뛰어 들어갔습니다.

내 위에 흙을 산처럼 덮어 주오. 나도 내동생과 함께 여기 묻히게. 이 말은 은수의 마음에

연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되살아나게 했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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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수는 저토록 크나큰 슬픔을 보이는 걸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. 왜냐 하면 자기가 연인의 오빠

수천 명보다 더 연인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. 기어이 은수는 자기 정체를 드러내고,

그녀가 있는 무덤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.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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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가장 놀란 건 그녀의 오빠였지요. 오빠는 원수를 대하듯이 대뜸 은수의 멱살을 움켜잡았습니다.

사람들이 억지로 둘을 떼어 놓았지요. 장례식이 끝나자 은수는 용서를 구했습니다.

무덤에 갑자기 뛰어든 건 자네에게 무슨 싸움울 걸려고 한 뜻이 아니라네. 다만 그녀의 죽음을

나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견딜 수가 없었을 뿐이지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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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말에 이 두 귀족 청년을 화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. 그러나 은수의 사악한 숙부는,

아버지와 여동생의 죽음으로 슬픔과 분노에 잠긴 오빠를 이용해서, 은수를 없애려는

음모를 꾸몄습니다. 화해하는 뜻에서 친선 펜싱 시합을 신청하라고 부추겼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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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수는 이를 받아들였고 시합 날짜가 잡혔습니다. 은수는 끝에 솜방망이를 단 검이나 끝이 뭉툭한

검을 사용해야 한다는 펜싱 규칙대로 끝에 솜방망이를 단 검을 골라 잡았습니다.

그러나 오빠는 미리 준배해 둔 끝이 뾰족하고 독을 바른 검을 집어들었습니다.

처음에 오빠는 은수와 장난을 치듯 하면서 은수가 우세하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.

하지만 휴식이 끝난 위 오빠는 격렬하게 달려들어 독바른 칼로 은수를 깊숙이 찔렀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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